이런 꼴 날 것 같아서.
창4 공개에 관한 기사가 여기저기 뜨고 난 후 이런저런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며 굉장히 놀랐던 게, 창세기전이란 프랜차이즈가 상당히 미화되어 있었다는 것.(국내 게임계에서 이 시리즈를 빼놓고 나면 미화라도 할 만한 것조차 거의 없겠지만)
발매 당시에 그렇게나 까였던 템페스트도 수작 취급을 받고 있고, 게임성 자체로는 그 당시에도 (주로 손노리쪽 게임들과 비교되어서)욕 많이 먹었던 창2나 서풍은 불가침성역 수준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더라.
이유가 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. 추억 보정.
한때는 말 많았던 스토리 표절 건도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는 수준이라, 창세기전 시리즈는 바야흐로 90년대 한국 게임계를 수호하던 명작 시리즈로 일컬어짐에 한점의 주저도 없음이어라.(오바 좀 보태면 스타크래프트를 위시로 한 외국 게임들의 침공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한 프랜차이즈라고도 할 수 있을 듯.)
당연하게도 창2, 나아가 창1때부터 게임을 지지해 온 팬들의 어이를 한순간에 아르케 저편으로 날려버린 창3p2의 뭣같은 마무리라거나,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내놓은 마그나 카르타가 한국 게임계 역사상 짝을 찾기 힘들 정도의 똥게임이었다거나 하는 사실 등은 잊혀질대로 잊혀져 농담거리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.(
셰라자드 ㅅㅂㄴ 지금 생각해도 ㅈ같네)
하여간 뭐 저렇게 깊게 씌여 있는 추억의 꺼풀을 벗기고 나면 남는 건, 할 거 없는 시절이었으니 했지 요즘처럼 양질의 게임이 범람하는 시기라면 거들떠도 안 볼 SRPG, RPG 시리즈 하나뿐. 스카이림이랑 창세기전 중에 뭐 할래여?
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...
추억팔이 OUT! 나도 모르겠다.
개발사 입장에선 국내 한정으로나마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프랜차이즈를 썩히고만 있는 건 바보짓일 테고, 어차피 게임 자체만 재미있으면 추억팔이고 뭐고 할 사람 다들 할 테니 이런 포스팅은 애초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.
바라건대 서풍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 찾기 노가다 + 선 채로 방귀만 뀌어도 적과 조우하는 골때리는 인카운터율,
난이도보다도 튕김현상을 두려워해야 하는 병신같은 템페스트의 전투,
특정 방식으로 입력만 하면 궁극마법이 쫙쫙 써지는 창2의 어처구니 없는 버그,
차례 돌아올 때까지 적병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다 기다려줘야 하는 창3의 골때리는 턴방식,
스킵조차 안되는 창3p2의 최면제스러운 음성 대화 같은 실수들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
요즘은 옛날처럼 스토리 하나면 다 괜찮아! 할 만큼 게이머들이 순진하지 않으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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